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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무명’ 박채윤, 극적인 생애 첫 우승

SBS Golf 이향구
입력2018.07.01 18:33
수정2018.07.01 18:33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GC에서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 최종라운드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박채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채윤의 우승은 극적였다. 선두와 1타차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박채윤은 전반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과 멀어지는 듯했다.
박채윤은 “전반에서 더블 보기 후 이상하게 편안해졌다. 직전대회인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오픈에서도 챔피언조에 나섰지만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었는데, 그 때 얻은 교훈을 생각했다. 그때는 동반자를 너무 의식했다. 그래서 오늘은 나에게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오히려 전반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난 뒤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그래서 후반에 버디를 더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박채윤은 이후 버디 5개를 기록하며 3타를 더 줄이면서 조정민, 한진선, 김혜진3와 함께 연장접전에 합류했다. 그리고 연장접전이 펼쳐진 18번홀에서 7미터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머줬다. 우승한 소감에 대해 박채윤은 “첫 우승이라서 그런지 지금 실감이 전혀 안 난다. 비 예보 때문에 대회가 취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에게는 행운이 된 것 같다. 늘 꿈꿨던 우승장면인데,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이 흘렀다” 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이 6위에 올라있는 박채윤의 정교한 샷 감각이 빛났다. 특히 18번 홀에서 약 8미터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연장 접전에서도 비슷한 위치의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오늘 퍼팅감이 좋았다. 그래서 그린 위에서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연장 접전에서 7미터 되는 버디 퍼트 기회였는데, 그 길이 보일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다.”

사실, 박채윤은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10살 때 골프를 시작했고, 아마추어 시절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12년에는 국가대표였다. 2013년에 KLPGA에 입회해 2014년도에 카이도골프-그랜드CC 드림투어 Presented by 현대증권 6차전에서 준우승을 거둔바 있다. 그해 2015년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 28위에 오르며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박채윤은 KLPGA 투어 데뷔 첫해 28개 대회에서 23개 대회 본선진출에 성공하며 시즌 상금 35위로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2016년에도 32개 대회에서 28개 대회에 본선진출에 성공하며 시즌 상금 28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다소 성적이 부진했다. 30개 대회에서 20개 대회에서만 본선진출에 성공하며 시즌 상금 52위로 마무리 해야했다. 비장한 각오로 올 시즌에 임한 박채윤은 시드 유지를 위해 샷을 가다듬었다.
“올 시즌은 시드 유지만 하자는 생각으로 매 대회에 임했다. 그러다가 지난주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오픈에서 챔피언조에 나서면서 ‘나에게도 우승의 기회가 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박채윤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10위에 오르며 자신감이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 박채윤은 “길고도 짧은 시간에 우승이라는 것이 내게 온 것 같다.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추가로 2승 정도를 더 욕심 내보고 싶다” 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박채윤의 우승으로 올 시즌 열 다섯 번째 대회까지 우승자는 모두 13명이 탄생했다. 상반기 마무리까지 2개 대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우승컵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용평=SBS골프 이향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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