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서 '고참이자 후배' 나승현 만난 장원준의 반응은?
SBS Sports
입력2012.02.07 18:09
수정2012.02.07 18:09
군대에서는 그 무엇보다 계급이 앞선다. 나이가 많든, 입대 전 무슨 일을 했든지 철저하게 계급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다면 경찰청, 상무 등 야구선수들이 군복무를 수행하는 부대에서는 어떻게 될까. 분명 군대이니 계급을 따라 상하관계가 정해져야 하지만 군입대 전 야구선수로서 선후배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애매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경찰청에 입대한 장원준(27)은 4주 군사훈련과 1주 경찰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3일 벽제 경찰야구단에 배속 받았다. 이제 막 군생활을 시작한 장원준의 계급은 이경. 조금은 군입대가 늦었던 장원준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 팀 후배인 나승현(25)이었다.
장원준의 롯데 입단은 2004년, 나승현의 입단은 2006년으로 2년 차이가 난다. 함께 선수생활을 했을 때 장원준은 하늘같은 선배다. 그렇지만 군입대는 나승현이 1년 빨라 벌써 계급이 상경이다. 프로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돼 마주치게 된 것이다.
1
7일 고양시 벽제 경찰청야구단에서 둘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은 선수 경력이 군대 계급에 앞선다는 것. 오후 훈련이 끝난 뒤 휴게실에서 나승현은 장원준이 쓸 얼음 찜질팩을 만들고 있었다. 나승현은 "아니 어떤 군대에서 상경이 이경 얼음팩을 만드느냐"고 볼멘 소리를 했지만 장원준이 "형 얼음팩 만드는게 싫냐"며 웃었다.
나승현은 "(장)원준이 형이 군대에서 나가면 롯데에서 안 볼거 같냐는 협박(?)에 어쩔 수 없었다"고 울상을 지으며 얼음팩을 만들었다. 입으로는 볼멘소리를 했지만 팀 선배이자 군대 후임이 쓸 얼음팩을 만드는 나승현의 손놀림은 민접하고 정확했다.
경찰청도 군대인만큼 기본적으로 계급에 따라 돌아간다. 그렇지만 모두 야구 선후배인 만큼 융통성도 있다고 한다. 장성우는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시간이 좀 지나면 계급보다는 야구 경력에 따라 형, 동생으로 지내라고 하셨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군대인 만큼 후임들이 여러가지 일을 더 하고 더 움직인다"고 증언했다.
[OSEN]
ⓒ SBS & SBS I&M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