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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성호 "중간 계투도 신인왕 가능하죠?"

SBS Sports
입력2012.02.25 09:23
수정2012.02.25 09:23

"중간 계투도 신인왕 받을 수 있겠죠?"

매년 캠프마다 신인들은 주목과 관심을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도 세 명의 신인이 프로 첫 발을 딛었다. 김원중(19)은 몸이 덜 만들어져 결국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동아대 졸업 동기인 김성호(23)와 신본기(23)는 투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사이드암 투수 김성호는 시즌 초반 정대현의 공백을 메워 줄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덕수고-동아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3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성호는 대학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학교 1학년때인 2008년 뒤늦게 투수로 전향했던 김성호는 이듬해 깜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김성호는 꾸준히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실전 테스트를 받고 있다. 벌써부터 자신의 최고 구속인 144km를 찍으며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4월 개막전 투수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성호의 장점은 긴 팔에서 나오는 특이한 투구폼과 예리한 변화구다. 남들보다 긴 팔과 다리를 가졌기에 남미 선수 느낌이 난다고 해서 '산체스'라는 별명이 붙은 김성호는 최고 구속 144km의 빠른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주무기로 삼는다. 투구폼은 김성호만의 장점이다. 투구 모션에 들어갈 때는 팔이 옆으로 들어가다가 공을 던질 때는 각도가 올라가 스리쿼터 위치에서 공을 뿌린다. 김성호는 "수 없이 던지다 보니 이게 가장 편한 투구폼이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구 각도가 예리한 것도 장점이다. 양승호(52) 감독은 "신인선수 치고 변화구 각도가 곧바로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하다"고 칭찬하고는 "김성배와 함께 정대현을 대신해 옆구리 역할을 기대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김성호 역시 "선발 자리보다는 중간 계투에 욕심이 난다. 기회가 된다면 1군에서도 잘 던질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밝혔다.

김성호는 양 감독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김성호가 10홀드 이상을 기록하면 갖고 싶은 선물을 사 주기로 했다고 한다. 신인 투수가 중간에서 10홀드만 기록 해 준다면 롯데의 불펜은 한층 두꺼워지며 임경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10홀드를 말씀 하셨는데 1군에서 15홀드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그 다음에 무엇을 사 달라고 부탁할 지 고민 하겠다"며 웃었다.

김성호의 최종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는 "신인이라면 신인왕을 노리는 게 당연하다. 인생에 한 번 있는 기회인데 내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다부지게 밝혔다. 다만 중간 계투 자리에서 신인왕을 받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린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나 선발 투수보다는 아무래도 주목도가 낮다. 2009년 고창성은 6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1.95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결국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김성호는 자기 몫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저만 잘 한다면 중간 계투도 신인왕 받을 수 있겠죠?"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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