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프록터,"한국타자 컨택 능력 놀랍다"
SBS Sports
입력2012.03.22 08:36
수정2012.03.22 08:36
프록터는 지난 20일 잠실 LG전 10회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 본색을 드러냈다. 평균구속 140km 중반대를 형성하는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해 탈삼진 2개를 잡았다. 아직 100% 전력투구에 임하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올 시즌을 기대케 하는 투구내용이었다.
프록터는 21일 불펜에서 오른손에 수건을 낀 채 릴리스포인트 앞에 놓인 의자를 가격하는, 다소 색다른 방식의 훈련에 열중했다. 이날 실전등판 없이 휴식이 예정된 프록터는 자신의 이색 훈련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반적인 훈련이다”며 “수건을 끼고 던지는 것은 밸런스와 메커니즘, 스트라이드를 잡으면서도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이 훈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밸런스를 잡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프록터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의 특급 셋업맨이었다. 2006시즌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83경기 102⅓이닝 6승 4패 1세이브 26홀드(아메리칸리그 3위)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이후 팔꿈치인대접합 수술로 인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빅리그 마운드를 지키며 메이저리그에서만 3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두산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두텁다. 두산 코치들은 프록터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전수하기 보다는 프록터가 지니고 있는 노하우를 한국리그에서도 그대로 발휘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지도하고 있다.
프록터 역시 코칭스태프의 배려를 느끼면서 “두산은 훌륭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로 이뤄져있다”며 “이들과 함께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4월 7일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현재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 제구 등 모든 부분이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프록터는 최근 치른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를 통해 반드시 해야할 일을 찾아냈다. 메이저리그와 한국리그의 차이점으로 ‘스트라이크존’과 ‘타자들의 성향’ 꼽은 프록터는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메이저리그와 약간 다르다. 스트라이크존이 메이저리그보다 좌우는 넓은 반면 상하는 좁은 듯싶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러한 스트라이크존을 지닌 주심이 있다. 어차피 주심마다 스트라이크존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때문에 경기 전 스트라이크존을 미리 체크하면 된다. 한국에서도 주심들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프록터는 한국 타자들의 정교한 배팅 능력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프록터는 “높은 수준의 타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일단 메이저리그와는 타자들의 성향부터 좀 달랐다”면서 “메이저리그는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중심타선의 경우 큰 스윙을 구사하며 빠르게 승부해 커다란 타구를 노린다. 반면 한국 타자들은 대부분이 컨택에 집중하며 긴 승부를 유도한다. 정말 놀라운 컨택능력을 지니고 있더라. 한국에선 타자들과 상대할 때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7년을 뛴 수준급 투수지만 한국리그를 배우고 적응하려는데 여념이 없었다. 두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마무리 투수 프록터의 성공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듯하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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