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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로 남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진기록은

SBS Sports
입력2012.04.03 08:20
수정2012.04.03 08:20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은 기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선수다. 하지만 그만이 가능한 불멸의 기록들이 있다. 3년반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바람에 통산 기록에서 손해를 본 것도 있지만 여전히 이종범만이 쌓을 수 있는 기록들이 존재한다. 단일 시즌 기록이든 통산 기록이든 이종범만이 달성할 수 있는 기록들이 불멸의 진기록들이 있다.

▲ 가장 오랫동안 4할 유지한 타자
프로야구 유일의 4할 타자는 1982년 원년 4할1푼2리를 친 MBC 백인천이다. 그 이후 가장 4할 타율에 근접한 타자가 바로 1994년 해태 이종범. 이종범은 그해 8월21일까지 정확히 4할 타율을 마크했다. 무려 107경기를 소화하며 4할 타율을 이어간 것이다. 원년 백인천도 80경기 체제에서 완성한 4할 타율이었으니 이종범은 어떻게 보면 가장 오랫동안 4할 타율을 유지한 타자다. 1987년 삼성 장효조가 71경기 동안 4할 타율을 유지한 게 다음 가는 기록이다. 그해 이종범은 아깝게 4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지만,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3할9푼3리에 역대 최다 한 시즌 196개의 안타를 쳤다.

▲ 유일무이한 3할-30홈런-60도루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30홈런-30도루에 정확성까지 겸비한 3할 타율까지. 이른바 '트리플스리'는 한국프로야구 30년간 단 5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그 최초의 주인공이 바로 '야구천재' 이종범이다. 1997년 해태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2푼4리 30홈런 64도루로 최초 트리플스리를 작성했다. 3할-30홈런-60도루로 기준을 달리하면 이종범이 유일무이하다. 30홈런-30도루도 2000년 박재홍을 끝으로 10년 넘게 끊어졌지만 이종범의 3할-30홈런-60도루는 앞으로 더욱 나오기 힘든 기록이 될 것이다. 이종범은 발이 빠른 만큼 정확하고 힘 있는 강타자였다.

▲ 1회초·1회말 선두타자 홈런
1990년대 이종범의 경기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은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총알 같은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 20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 24개. 통산 홈런 194개 중 44개로 22.7% 비율을 차지한다. 그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2위 기록들과 비교해 보면 짐작 가능하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유지현의 8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이영우의 10개가 2위다. 1회초와 1회말을 합한 2위 기록도 이영우의 17개. 이종범과 두 배 이상 차이난다. 당분간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 510도루-성공률 81.9%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답게 폭발적인 주루를 자랑했다. 1993년 신인 최초 70도루(73개)를 돌파했고, 1994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84도루를 기록했다. 1993년 9월26일 전주 쌍방울전에서는 6도루로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도 작성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는 7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삼성의 배터리를 농락했다. 이종범의 통산 도루는 510개로 전준호(550개)에 이어 2위. 하지만 도루성공률에서는 이종범이 81.9%로 71.7%의 전준호를 압도한다. 통산 300도루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이종범보다 높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양과 질 모두 대단한 주자였다.

▲ 도루저지율 100%
지난해까지 30년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선수는 모두 199명. 그 중 3명만이 도루저지율 100% 기록을 갖고 있다. 1984년 OB 배원영과 2005년 KIA 김성호가 각각 1차례와 2차례 100% 도루 저지했다. 그리고 한 명. 다름 아닌 이종범이다. 전문 포수가 아닌 이종범은 1996년 5월22일 광주 삼성전에서 백업 포수가 바닥 나자 9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10회에는 당시 도루 2위의 김재걸의 2루 도루를 총알 같은 송구로 저지했다. 이 도루 저지로 이종범은 100% 도루 저지자로 기록에 남아있다. 그해 8월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9회말 포수로 수비를 옮겨 경기를 끝낸 진풍경도 연출했다. 이종범은 포수 뿐만 아니라 1루·2루·3루·유격수 그리고 외야 좌·중·우까지 모두 소화했다.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섭렵했다. 다재 다능한 이종범이기에 가능한 퍼포먼스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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