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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나승현, 싸움닭 이미지 되찾았다

SBS Sports
입력2012.04.20 13:41
수정2012.04.20 13:41

경찰청의 핵잠수함 나승현(25, 전 롯데)이 '싸움닭' 이미지를 되찾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나승현은 데뷔 첫해 뒷문을 지키며 16세이브(평균자책점 3.48)를 거둬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고졸 새내기 답지 않게 두둑한 배짱은 단연 돋보였다. 소방수 구인난에 허덕였던 롯데에 한 줄기 희망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2007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투구 자세를 바꾸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지만 이렇다할 효과는 없었다. 2010시즌이 끝난 뒤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나승현은 19일 현재 2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0.00)를 기록 중이다.

6⅓이닝을 던져 4안타 2사사구만 허용했을 뿐 실점없이 확실히 틀어 막았고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5승 출신 좌완 장원준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경찰청 야구단의 수호신 역할을 맡을 예정.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나승현이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유 감독은 "현재 구위라면 1군 무대에서도 1,2이닝은 거뜬히 막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유 감독에 따르면 사이드암 투수의 주무기인 몸쪽 싱커 뿐만 아니라 바깥쪽 직구의 위력이 더욱 좋아졌단다. 그리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컨트롤이 좋아 포수가 원하는 코스대로 꽂아 넣는다고 한다. 작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유 감독은 "여기(경찰청 야구단) 오자마자 아팠고 구위도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마음 고생이 참 심했을텐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기본적인 자질이 있으니까 장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1할대 타자라면 다 뜯어 고쳐야 겠지만 기본적인 능력이 있으니 자신감을 키우는데 신경을 썼다"고 했다.

지난해 승리없이 1패 1세이브 1홀드에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던 나승현은 올 시즌 연일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유 감독은 "작년에는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는데 요즘 밝아졌다. 역시 야구를 잘 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마운드 위에서 싸움닭 이미지를 되찾은 나승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거인 군단에 복귀할 예정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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