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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서건창 김성배 최윤석 윤석민 등 무명들이 큰 영향 미친 2012 프로야구

SBS Sports
입력2012.09.02 09:38
수정2012.09.02 09:38

롯데 이정민(33)은 지난 8월 29일 반 게임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SK와 원정경기에서 눈부신 피칭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는 팀에게 힘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정민은 지난 2002년 프로 입단 후 2003년 10월 2일 선발 등판에서 이승엽(삼성)에게 아시아홈런 신기록 56개를 선사했지만 승리를 거둔 이래 한차례도 선발승 없이 지난 해까지 11승12패에, 올해는 6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한 무명의 투수입니다.

SK의 선발은 로페즈 대신 올 중반에 들어온 부시로 4승4패, 자책점 3.57를 기록하고 최근 2연승을 거둔 중견이었습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용훈 대신 등판한 우완 정통파 이정민은 종전 141km이던 구속을 148km로 끌어올리고 신들린 투구로 9회말 최정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물러나기까지 8이닝 1실점 9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의 빼어나 피칭을 보여 주었습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이정민의 깜짝 투구로 1승 이상의 수확을 올렸습니다. 포스트시즌 라이벌 SK와 대결에서 긴요한 순간 상대할 투수를 얻은 것입니다. 또 연봉 4,500만원으로 눈여겨 보지 않았던 선수를 10년만에 찾아냈습니다.

롯데는 지난 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연봉 5,000만원의 잠수함 김성배(31)도 횡재를 한 셈입니다. 9년차 김성배 역시 지난 해까지 11승14패3세이브4홀드 자책점 5.22로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나 올해는 9월 1일 현재 무려 57게임에 등판해 2승3패2세이브14홀드, 자책점 2.98의 놀라운 성적으로 경기 후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베테랑들이 즐비해 타격과 수비는 탄탄하지만 페이스가 떨어진 유격수 박진만(36) 자리에 프로 3년차 최윤석(25)과 7년차 김성현(25)이 나서서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최윤석은 88게임에 출장해 3실책, 타율 2할3푼을, 김성현은 70경기에서 4실책, 타율 2할5푼7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김동주, 고영민, 오재원의 부상으로 구멍이 생긴 내야수에 7년차 최주환(24)과 9년차 윤석민(27), 4년차 허경민(22)이 베어스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최주환은 지난 6월 14일 부산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출장해 0-3으로 지고 있던 2회초 1사 만루서 진명호로부터 역전 만루홈런을 뽑아냈습니다.

이날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날려 팀이 8-7로 극적 역전승을 거두는데 공헌한 그는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4강 대만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던 주역이었습니다. 최주환은 3루수와 2루수로 출장해 64게임에 4실책, 2할3푼, 2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명타자와 1루수로 나오고 있는 윤석민은 86경기서 2할5푼6리, 6홈런, 34타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2의 손시헌으로 불리는 허경민은 수비와 타격시 컨택 능력이 좋아 86경기에 4실책, 타율 2할6푼5리를 마크 중입니다.

넥센은 올해 새로 짜여진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진 세칭 LPK 타선이 가장 파괴력있는 중심타선으로 활약해 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데 신고선수 출신의 서건창(23)이 테이블 세터로 최고의 공헌을 하는 덕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서건창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LG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단 1경기만 출장하고 방출돼 현역 일반병으로 입대했습니다.
 
전역 후 서건창은 지난해 9월 넥센 입단 테스트에서 박흥식 타격코치의 눈에 띄어 다시 야구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두 번째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넥센의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아 올스타전에도 감독 추천선수로 출전하는 영예를 누리면서 103경기에 7실책, 타율 2할8푼5리, 25도루(공동 3위), 37타점, 3루타 8개(1위), 출루율 3할6푼6리(18위)로 빠른 발과 센스를 발휘해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선두 삼성은 지난 해 쳄피언답게 중견선수들이 공수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으나 3년전 1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 정형식(21)이 중견수로 92경기에 출장해 2할4푼1리, 3홈런, 14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진갑용이 힘들 때 나오는 5년차 신고선수 출신의 이지영(26)은 36경기에 출장해 투지가 좋고 3할대의 찬스에 강한 타격 솜씨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중심타선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울 신진들이 부족해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습니다. 신고선수 출신의 2년차 포수 한성구(24)와 작년에 입단한 우익수 이준호(25), 신인 내야수 윤완주(23)가 전반기에 매서운 타격과 좋은 수비로 관심을 끌었지만 체력이 떨어져 아쉬움을 낳고 있습니다.

LG 역시 전반기에 신인 좌완 최성훈(23)과 좌완 6년차 이승우(24)가 크게 주목받는 투구로 팀 성적에도 기여했으나 후반기에 저조해 팀 성적 하락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팀 성적이 오르려면 중견과 베테랑들이 잘해 주어야 하지만 이름없는 선수들과 신예들의  활약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팀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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