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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올해 내 야구인생 바꾼 건 LG전"

SBS Sports
입력2012.11.02 08:40
수정2012.11.02 08:40

올해 롯데 자이언츠 투수조 최고참인 우완 이용훈(35)은 또 다른 성공스토리를 썼다. 그간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프로선수로서 장래를 걱정했던 이용훈이지만 깜짝 활약을 펼치며 시즌 중반 이후까지 사실상 팀의 우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선발진 붕괴를 막았다.

시즌 성적은 25경기 등판, 8승 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1, 8월 8승까지 올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노렸지만 막판 어깨 건초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결국 꿈을 접어야만 했다. 9월에 다소 무리해서 선발등판을 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제 구위가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이용훈의 정규시즌은 끝났다.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이용훈은 구슬땀을 흘렸다. 준 플레이오프가 끝난 시점에서는 라이브피칭에 돌입하는 등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롯데는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진 부족으로 결국 SK에 무릎을 꿇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 이용훈에게 등판할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결국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나의 올 시즌도 끝났다"고 이용훈은 아쉬워했다.

이용훈은 올 시즌 '자신감'이라는 큰 자산을 얻었다. 양승호 전 감독의 믿음과 함께 이용훈은 30대 중반에 다시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찾았다. 그는 "비록 올해 10승을 못 했지만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특히 이용훈은 올해 LG전에서 자신의 공에 믿음을 갖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 경기는 5월 30일 사직 홈 경기, 이용훈은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무려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상대타선을 무력화했다. 그는 "그때까지 5승을 거두고 있었지만 이게 내 실력인지 아니면 운이 좋은 건지 구분이 안 갔다"면서 "그날 LG전에서 타자들이 내 공을 치지 못하는걸 보면서 그제야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용훈과 LG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번에는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한 이용훈은 8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특히 그날 경기에서 이용훈은 8회 1사까지 LG 타선을 퍼펙트로 봉쇄하는 등 생애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 시즌도 이용훈에겐 도전의 연속이다. "프로 선수에게 보장된 자리라는 건 없다"고 말한 이용훈은 "내년 목표인 선발진 진입도 경쟁을 치러야 한다. 그렇지만 올해 자신감을 얻었기에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을 돌이켜본 이용훈은 8일부터 시작될 아시아시리즈에서 한을 풀 계획이다.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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