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박찬호, 한국 야구의 선구자"
SBS Sports
입력2012.12.22 10:57
수정2012.12.22 10:57
일본 메이저리그 담당기자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39)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일본 유력지 <스포츠호치> 메이저리그 담당기자 히루마 도요아키 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 야구의 선구자 박찬호여, 수고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기자는 "지난 1995년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 노모를 취재하러 갔다가 박찬호를 본 적이 있다"며 박찬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히루마 씨는 "당시 마이너리그 소속이었던 박찬호는 '빨리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다저스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1997년부터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실력을 발휘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7이닝 1실점 완투(콜드게임)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박찬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박찬호는 놀란 라이언의 투구를 책으로 보고 배웠다고 했지만 왼발을 높게 올리는 폼은 명투수 팬 마리샤르를 생각나게 했다. 1991년 LA에서 열린 일-미-한 청소년야구대회에 출전한 박찬호는 뛰어난 활약으로 당시 외국국적 선수로서는 사상 최고금액으로 다저스에 진출했다"고 상세히 밝혔다.
히루마 씨는 이어 "당시 일본 투수 스즈키 마코토가 시애틀 마리너스에 진출하면서 화제가 됐지만 미국 서부와 한국에서는 박찬호가 더 유명했다. USA 투데이지에서 '젊은 외국인 투수 유망주 2명'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주목받는 선수였다"고 박찬호의 당시 인기를 전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뛰어넘어 통산 124승을 거둔 뒤 일본 오릭스를 거쳐 한국 한화에서 뛴 뒤 지난달 은퇴를 선언했다. 히루마 씨는 "노모를 통해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과 같이 박찬호의 존재는 한국 야구계에 새로운 시대를 만든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 1막을 접고 2막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일 미국 LA로 다시 출국했다. 일본 언론들도 메이저리그 출신이자 오릭스에서 뛰었던 박찬호의 은퇴를 주요 기사로 크게 다뤘다. 국적을 떠나 한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아시아 영웅에 대한 예의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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