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신인왕' 이소영, 아쉬움 털고 다음 시즌 정조준
SBS Sports
입력2013.04.04 09:22
수정2013.04.04 09:22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신인 중 단연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용병 베띠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GS칼텍스가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소영이 베띠의 공백을 잘 막아줬기 때문이다.
고교 때와는 달리 프로무대에 처음 나선 선수가 흔들림 없이 제 실력을 뽐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소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GS칼텍스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고 선배들의 예쁨을 듬뿍 받으며 프로무대에 차근차근 적응해나갔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술술 풀리던 이소영의 데뷔 시즌은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 문턱에서 발목을 잡혔다.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 당한 발목부상으로 인해 그토록 고대하던 챔피언결정전을 코트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것. 부상 자체는 크지 않았으나 단기전에 투입하기엔 위험부담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소영 본인은 이를 악물고서라도 뛰겠다며 이선구 감독에게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감독은 고민 끝에 만류했다. GS칼텍스의 리빌딩 핵심인 이소영을 단기적인 욕심으로 소모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당시 "선수가 부상당하는 것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선수가 없어서 졌다는 것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며 "오래 뛰어줘야할 선수다. 욕심을 앞세워 무리하게 기용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내보냈다가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사는 경우를 많이 봐온 노장의 진심어린 우려였다.
이소영도 감독의 말을 받아들였다. 코트 밖에서 보는 경기는 더욱 조마조마했다. 팀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함이 자꾸만 마음을 무겁게 했다. 당장이라도 나가서 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신인상을 받고도 "마지막 경기를 못 뛴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섭섭함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소영의 기나긴 시즌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드래프트 당시 목표로 삼았던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당장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다음 시즌도 올 시즌만큼 잘 해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다른 팀도 소영이에 대해 이제 많이 알게 됐을 것"이라던 이 감독의 '2년차 증후군' 우려를 깔끔히 날려버리기 위해, 이소영은 신인상의 기쁨을 뒤로 하고 짧은 휴식 후 다시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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