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고원준, '잃어버린 강속구' 안 던지는 이유

SBS Sports
입력2013.04.29 09:33
수정2013.04.29 09:33

롯데 우완 고원준(23)은 시즌 초반 4선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 4경기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47을 거두고 있는 고원준은 지난 27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LG전에서 통산 6패 1세이브만 기록하고 있던 고원준은 LG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누렸다.

분명한 것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봤을 때 고원준의 투구 내용이 한층 좋아졌다는 점이다. 일단 선발로 등판했을 때 작년 고원준은 평균 5이닝을 간신히 소화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이닝 가깝게 던져주고 있다.

작년과 올해 고원준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2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민태 투수코치는 “일단 구속이 올라간 것이 달라진 점이다. 작년보다 직구 스피드가 2~3km정도 올라갔다. 직구 구위가 좋아지니까 변화구도 힘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캠프에서 정 코치는 고원준의 구속을 올리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젊은 투수들은 구속 저하를 겪는다”는 것이 정 코치의 지론이다. 현재 고원준은 직구 최고구속이 142~3km정도 나오는데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2~3km 정도 빨라진 수치다.

이어 정 코치는 “원준이는 볼 스피드에 비해서 볼 끝이 좋다. 그리고 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싱커와 슬라이더, 가끔 던지는 커브도 괜찮다. 여기에 볼 스피드만 더 붙어서 직구가 145km까지 나오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원준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 직구 스피드가 떨어져 고전했던 고원준이다. 정 코치는 “지금 힘껏 던지면 145km는 나올 것이다. 직구 위주로 승부하는 타자들한테는 한 두 개씩 던져도 된다”면서 “근데 원준이는 일부러 안 던지려 한다. 혹시라도 억지로 빠른 공을 던지다가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무의식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원준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는 있다. 그런데 그렇게 던지려고 하다보면 잡아놓은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질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고원준은 “계속 구속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치님 말씀대로 144~5km를 꾸준히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0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고원준은 당시 145km 짜리 묵직한 직구를 마음껏 던졌다. 시간은 걸렸지만 다시 그 때의 스피드를 찾아가고 있는 고원준이다.

[OSEN] 

ⓒ SBS & SBS I&M

많이 본 'TOP10'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