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0.520' 한화 추승우, 35세에 커리어하이 시즌
SBS Sports
입력2013.07.17 15:51
수정2013.07.17 15:51
한화 외야수 추승우(34)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이로 어느덧 서른다섯의 베테랑이지만, 녹슬지 않은 외모에서 나타나듯 야구 실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공수주에서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추승우의 진가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증명됐다. 2-3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한 추승우는 상대 투수 송은범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고동진의 좌중간 2루타에 질풍 같이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 득점에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데 앞장섰다.
이어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박경태의 142km 직구에 맞고 1루로 걸어나간 추승우는 12회초 1사 1·2루에서 서재응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승택의 밀어내기 볼넷과 고동진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추승우는 올해 54경기에서 타율 3할6리 34안타 1홈런 14타점 10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25타수 13안타 타율 5할2푼 6타점 4도루 4볼넷 1사구로 폭발적인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출루율만 무려 6할에 달할 정도로 매타석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한화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가 됐다.
추승우의 집중력은 득점권 및 대타 타율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 득점권에서 37타수 12안타로 타율 3할2푼4리를 치고 있는 추승우는 대타로도 8타수 3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0.255)·대타(0.184) 타율 모두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에서 추승우가 갖는 가치가 크다.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도 10개를 마크, 이학준과 함께 팀내 최다인데 실패는 단 1개밖에 없다. 발 빠른 선수가 많지 않은 한화에서 추승우처럼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가 흔치 않다. 희소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난 2002년 LG에 입단한 추승우는 2007시즌을 끝으로 방출된 뒤 2008년부터 한화에 둥지를 텄다. 2008년 119경기 타율 2할4푼5리 91안타 20타점 19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11년부터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한 때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야구를 다시 시작한 그는 올해 보란 듯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절대 포기 하지 말라는 용기를 주신 게 지금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이유"라며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3할 타율을 한 번 치고 싶을 것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는 말로 3할 타율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35세 커리어하이 시즌을 써내려가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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