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폭발’ 김상현, 타격감 찾았다
SBS Sports
입력2013.07.22 10:47
수정2013.07.22 10:47
김상현은 20일과 21일 송도LNG구장에서 열린 LG 2군과의 퓨처스리그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20일에는 8회 무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퓨처스리그 첫 경기 출장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김용희 SK 퓨처스팀(2군) 감독은 “김상현이 홈런으로 감각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런 김 감독의 말대로 김상현은 21일 경기에서도 8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2경기에서 안타 2개를 치는 데 그쳤지만 이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특히 좌측 방향으로 향한 것은 의미가 있다. 잡아당기는 유형의 타자인 김상현은 그간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좀처럼 앞에서 맞지 않는다”라고 김상현의 부진을 진단했다. 그러나 홈런을 통해 점차 감각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이 붙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지난 5월 초 KIA와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김상현은 6월 들어 페이스가 급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타율이 2할1푼3리, 2홈런, 7타점에 불과했다. 안타 13개를 때리는 동안 삼진은 11개, 병살타도 4개나 됐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김상현의 어깨를 짓눌렀고 이는 결국 타격 밸런스에도 영향을 줬다. 결국 김상현은 7월 7일 1군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1군 말소가 김상현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만수 감독도 “벤치에서 마음고생을 할 바에는 2군에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2군행 지시 배경을 밝혔다. 문책이라기보다는 김상현이 최대한 빨리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2군행에서 찾은 셈이다. 그리고 실제 김상현은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1군 복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 이만수 감독은 “무조건적인 1군 복귀는 없다”라고 못 박았다. 2군에서의 성과가 있어야 하고 김용희 감독의 추천이 없으면 1군에 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SK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 사이 SK 퓨처스팀은 3경기를 더 치른다. 김상현이 1·2군 코칭스태프에 살아난 감을 과시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는 의미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답답함은 있지만 SK 타선은 시즌 초반에 비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의 7월 타율은 2할7푼7리로 시즌 평균보다 높았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인 OPS에서도 7할6푼6리로 리그 4위의 성적이었다. 박정권 김강민 등 시즌 초반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살아난 영향이 크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한동민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며 후반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춘 우타 자원인 김상현까지 가세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타격 상승세를 알리고 있는 이재원의 존재까지 생각하면 경쟁을 통한 선순환도 그려봄직 하다. 적어도 손에 들고 있는 패가 많아진다는 점은 확실하다. 김상현이 해결사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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