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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한 양날개’ 손흥민-이청용, 필승카드 확인

SBS Sports
입력2013.09.11 11:30
수정2013.09.11 11:30

역시 손흥민(21, 레버쿠젠)과 이청용(25, 볼튼)은 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치른 아이티전 4-1 대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 지난 2월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당한 0-4 패배를 되갚지 못했다.

졌지만 소득이 있는 평가전이었다. 홍명보호 출범 후 가장 강한 상대였던 크로아티아는 아이티전에서 볼 수 없었던 대표팀의 수비조직력 문제를 여실히 노출시켰다. 김보경과 구자철의 공존문제도 매끄럽지 못했다. 또 원톱으로 나선 조동건은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물론 잘된 점도 있다. 좌흥민-우청용의 필승카드는 유럽정상급 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두 선수는 아이티전에서 각각 두 골씩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화려한 개인기로 두 골을 성공시켰다. 이청용은 영리함으로 두 번의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크로아티아전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화려한 드리블개인기와 한 박자 빠른 슈팅에 크로아티아 좌측수비는 뚫렸다. 손흥민이 측면을 흔들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간이 열리는 반사효과가 발생했다. 손흥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데 좌측윙 만큼 적합한 포지션이 없었다.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청용도 인상적이었다. 빠르지는 않지만 완급을 조절해 수비수를 요리조리 피하는 드리블이 일품이었다. 지능적으로 템포를 조절할 줄 알고 크로스도 비교적 정확했다. 명실상부 한국의 에이스라고 부를 만했다. 이청용은 상대의 거친 견제에 왼쪽 눈두덩이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투혼을 발휘했다. 다만 직접 슈팅이 가능한 기회에서 지나치게 이타적인 패스를 한 점은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

90년대 한국축구는 고정운, 서정원, 이상윤 등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은 윙어들이 전성기를 열었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여기에 세밀한 개인기까지 더해진 업그레이드 버전의 느낌이다. 앞으로 홍명보 감독은 적어도 측면공격수 자리는 걱정 없이 두 선수를 배치할 수 있게 됐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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