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 양키스타디움 떠난 날, 모두가 울었다
SBS Sports
입력2013.09.27 14:36
수정2013.09.27 14:36
통산 652세이브로 이 부문 역대 1위에 빛나는 마리아노 리베라(44,뉴욕 양키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0-4로 끌려가던 8회 1사 후 등판했다. 9회 2사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잡은 리베라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리베라의 이날 등판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의 마지막 양키스타디움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양키스는 홈 경기가 없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리베라에게는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설 마지막 기회였다.
리베라가 9회 2사까지 기록하자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 양키스 벤치가 움직였다. 하지만 정작 투수교체를 위해 나온 건 조 지라디 감독도,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코치도 아니었다. 바로 양키스의 전성기를 함께 보낸 동료 앤디 페티트, 그리고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리베라는 페티트의 포옹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현지 방송중계도 그 순간만큼은 침묵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했다. 올해 함께 은퇴할 페티트의 품에 안겨 그렇게 리베라는 서럽게, 그리고 행복하게 울었다.
양키스 팀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리베라를 갈채와 눈물로 반겼다. 특히 조 지라디 감독은 더그아웃 맨 앞에 서서 리베라를 맞이했다. 그 순간 지라디 감독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다. '내년 양키스 마무리는 누가 맡지'와 같은 현실적인 걱정보다는 일세를 풍미한 영웅의 퇴장에 보인 순수한 감정에서 나온 눈물이었을 거라 짐작된다.
더그아웃에서 모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리베라는 언제든지 다시 눈물을 터트릴 표정이었다. 양키스 팬들은 그런 리베라의 이름을 연호했고, 그는 다시 더그아웃 바깥으로 나가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양키스타디움을 떠나는 수호신의 마지막 모습에 일부 팬들은 울음을 참지 못했다.
리베라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은퇴 시즌까지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다섯, 그럼에도 그는 63경기에 나와 6승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양키스 뒷문을 지킨지 올해로 17년, 아직 양키스 팬들은 리베라를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됐으리라.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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