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자' 이수민, 전훈 대신 STC행 이유는
SBS Sports
입력2014.01.27 08:50
수정2014.01.27 08:50
그렇다고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구단 측은 이수민이 고교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이 결정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이른바 특급 신인에 대한 보호령이다. "프로 무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지난 27일 오후 이수민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그는 "(STC에) 온지 2주 정도 됐는데 잘 지내고 있다. 오전에는 허리 및 하체 위주 훈련, 오후에는 상체 및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훈 명단에서 빠진 아쉬움은 없을까. 이수민은 "그다지 크지 않다. 아쉽다는 생각은 거의 없다. 전훈 참가보다 컨디션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신용운(투수), 괌 1차 캠프 도중 통증을 호소한 조동찬(내야수)과 이영욱(외야수) 또한 STC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밟고 있다. 이수민은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이들은 프로 무대에 갓 들어온 이수민에게 아마와 프로의 차이, 몸관리 요령, 선수로서의 마음가짐 등 하나 하나 세심하게 가르쳐준다. 그야말로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수민은 "선배님들과 함께 있어 정말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먹성이 좋은 이수민은 식사 시간만 되면 딜레마에 빠진다. 체중 조절 중인 그는 특급 호텔 뷔페를 뺨치는 STC의 다양한 메뉴에 먹을까 말까 계속 망설인다. 그는 "식사 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유혹이 날 미치게 한다"고 웃었다. 통화가 끝날 무렵 이수민은 "이곳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 올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상원고 시절 고교 투수 랭킹 1위로 평가받았던 이수민은 체격이 크진 않지만 상하체 밸런스가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다. 특히 이수민의 상체는 일본 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을 연상시킨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또한 이수민은 투구폼이 간결해 향후 부상 가능성이 적으며 좌타자 상대에 강점을 갖고 있다. 평균 140km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변화구와 컨트롤도 갖춘 편이다.
고교 2학년 이후 28경기에서 16승 4패(평균자책점 1.20)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중 165이닝을 던져 탈삼진 189개를 잡아냈다. 삼성은 이수민이 1군 계투진의 즉시 전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민은 지난해 4월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탈삼진 26개를 기록해 한국 고교야구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OSEN]
ⓒ SBS & SBSi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