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안영명 없다면? 한화의 끔찍한 가정
SBS Sports
입력2014.08.08 10:12
수정2014.08.08 10:12
이처럼 올해 한화가 그나마 '야구다운 야구'를 할 수 있는 데에는 불펜의 안정이 크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밥먹듯 했지만 7월 이후에는 필승조가 구축돼 경기 후반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없어졌다. 한화가 7월 이후 12승12패로 승률 5할을 마크하는 이유.
그 중심에 바로 최고참 박정진과 함께 필승 3인방으로 활약하고 있는 윤규진(30) 안영명(30) 동갑내기 듀오가 있다. 지난해까지 나란히 군복무를 하느라 전력에 없었던 두 투수는 올 시즌 복귀하자마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그들이 없는 한화는 상상할 수 없다.
윤규진과 안영명은 지난해부터 김응룡 한화 감독이 손꼽아 기다려온 구원군이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 중이던 지난해 이맘 때에도 140km대 강속구를 뿌렸고, 김응룡 감독은 "지금 당장 실전경기에 투입해도 될 정도다. 내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사실 윤규진과 안영명은 지난 2년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해 실전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복귀 첫 시즌부터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실제로 두 투수 모두 초반에는 어느 정도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 공백기 후유증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며 빠르게 궤도에 올라왔다.
4월 중순부터 위력을 떨치기 시작한 윤규진은 33경기 5승7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마무리들처럼 2~3이닝을 거뜬히 소화하는 '롱클로저'로 뜨고 있다. 59⅓이닝 동안 탈삼진 63개에 달할 정도로 구위가 대단하다. 약점이었던 제구도 향상돼 대포알 직구의 위력이 상승했다.
선발-중간-마무리를 넘나들며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안영명도 26경기 4승5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이다. 특히 구원으로 자리 잡은 7월 이후 14경기에서 3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특급 필승맨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특유의 공격적인 정면승부가 살아났다.
안영명은 "규진이와는 입단도 함께 하고, 공익근무도 같은 곳에서 했다. 공익근무를 하는 사이 팀 성적이 안 좋았고, 돌아가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 다 정말 칼을 갈았다. 공익을 다녀오면 1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며 몸 관리를 했다"고 돌아봤다. 윤규진도 "영명이와 함께여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구단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한용덕 단장특보와 신경현 2군 배터리코치가 두 선수를 비롯해 공익선수들의 근무 뒤 개인훈련을 도우며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데 있어 힘을 보탰다. 윤규진과 안영명이 있어 한화가 달라졌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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