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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외국인 투수, 재취업문 닫히나

SBS Sports
입력2014.12.15 09:30
수정2014.12.15 09:30

올 시즌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으나 재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롯데는 14일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 6라운드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레일리는 3년 만에 빅리그에 승격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여기에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과 계약이 임박한 상황. 사실상 쉐인 유먼에 이어 크리스 옥스프링도 롯데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효자 외국인 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07년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하면서 처음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았다. 옥스프링은 그해 14경기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2008시즌에도 10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다.

어깨 부상으로 2008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지만 지난해 한국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LG가 아닌 롯데에서 뛰게 된 옥스프링은 2013시즌 30경기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29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32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을 마크했다. 타고투저 시즌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롯데는 더 강력한 카드를 원했고 유먼과 옥스프링을 대체할 선수들을 찾았다.

옥스프링 외에도 아쉽게 재계약에 실패한 선수들이 있다. LG에서 뛰었던 코리 리오단은 올 시즌 28경기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임무를 담당했다. 당초 리오단의 영입은 많은 의문 부호를 남겼다. 그러나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효자 외인투수’로 분류됐음도 재계약엔 실패했다. 큰 경기서 다소 부진했고 LG도 더 강한 외인 원투펀치를 갈망했다.

NC에서 활약한 테드 웨버도 팀을 떠나게 됐다. NC는 다음 시즌부터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며 타 구단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3명을 활용해야 한다. 찰리 쉬렉, 에릭 해커에 비해 뒤처지는 성적으로 인해 재계약을 맺지 못했으나 올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4.58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었기에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3명의 선수 모두 한국에서 검증된 투수들이다. 특히 옥스프링의 경우 한국에서 4시즌을 보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야구뿐만 아니라 인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점차 남은 외국인 투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현재 SK는 올 시즌 활약한 밴와트,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삼성, KIA, kt 정도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계획이 있지만 기존 선수들을 데려올 것인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

사실 성적보단 다음 시즌 전력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하는 KIA, kt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야구에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kt는 올 시즌 국내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복수의 후보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따라서 효자 외국인 투수들의 재취업은 힘들어지고 있다. 과연 이들이 이대로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될지, 아니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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