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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WC] 계란 세례 맞은 손흥민 "독일전 김영권 골…가장 행복"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8.06.29 16:15
수정2018.06.29 17:38

FIFA 랭킹 1위 독일을 잡고도 계란 세례를 맞아야 했다. 손흥민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긴 비행에 지친 표정도 역력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응원한 팬들과 한 달 넘게 월드컵 여정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독일전 김영권의 골이 인정되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29일 오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약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소집과 훈련, 월드컵 본선무대까지 혹독한 일정을 소화한 23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K리그 선수들은 쉴 틈이 없다. 당장 오는 7월 첫째주 주말 치러지는 리그 경기부터 그라운드를 찾아 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의 소속팀 대구FC는 이미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시즌이 종료된 유럽파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기를 갖는다. 하지만 각자 상황이 달라 더 바빠지는 선수들도 있다. 주장 기성용과 에이스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기성용의 경우 5년 가까이 몸 담아 온 스완지 시티와 이번 여름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 팀 찾기가 한창이다.

실제로 기성용은 27일 독일전 직후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러시아 현지에서 곧바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새 둥지로 런던 연고팀인 풀럼, 웨스트햄이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7월 이적시장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 기성용의 새로운 둥지가 빠르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손흥민은 오는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차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홀로 3골을 몰아치며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한 손흥민은 군입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는 아시안게임 무대 메달이 남아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반대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2019년 이후에는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여부 및 메달 획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됐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29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가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뽑아주셔야 하는 거겠지만 구단하고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 이미 잘 얘기가 되고 있을 것이다"고 밝혀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합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귀국 인터뷰 해단식 행사장에서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관계자와 선수들을 당황케 하는 일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 대표로 손흥민이 단상에 올라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환영인사를 받던 중 일부 시민이 던진 계란이 단상위로 날아든 것. 다행히 계란이 얼굴 등 특정 부위에 맞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의 발끝과 신태용 감독 주변으로 계란이 깨지면서 발생한 오물이 그대로 튀어 현장은 싸늘한 분위기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해단식에서도 당시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에 분노한 축구팬들이 던진 엿에 맞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역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투혼으로 여론은 비난에서 찬사로 바뀐 시점이다.

예상치 못한 계란세례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면서 비난 여론을 찬사로 바꿀 수 있었던 독일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월드컵 총평을 묻는 질문에 "원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독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팀 동료들이 함께 해줬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독일전에서 영권이 형이 골을 넣을 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저는 왠지 골일 것 같다는 예감이 있었는데 딱 골이 인정되고 나서 다 같이 기뻐했던 순간이 제일 행복했다"며 팀이 하나된 순간에 최고의 점수를 매겼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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